흰 냄비에 담긴 떡볶이를 위에서 가까이 찍은 사진. 붉고 걸쭉한 국물 속에 어슷하게 썬 가래떡과 어묵이 잠겨 있고, 가운데 메추리알 두 개와 어슷썬 대파, 붉은 고추와 푸른 고추가 올라가 있다

표지 사진은 푸드트럭1이 행사 현장에서 실제로 낸 음식입니다. 글에 나오는 그 현장의 사진은 아닙니다.

US 미국 · 요리 잡지 본아페티 2026.09.23

떡을 구하지 못한 미국 요리 잡지는 떡볶이를 뇨키로 끓였다

떡볶이 — 그리고 떡 대신 들어간 뇨키

미국 요리 잡지 본아페티가 9월 17일, 편집자들이 상온 보관용 시판 뇨키로 저녁을 차리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. 그 마지막이 떡볶이식 뇨키입니다. 이름은 크리미 고추장 뇨키. 소개문은 쫄깃한 떡을 상온 뇨키로 바꾼 재미있는 떡볶이라고 적었습니다.

01로제 떡볶이에 반한 테스트 키친

이 조리법을 쓴 사람은 본아페티 테스트 키친의 선임 편집자 실파 우스코코비치입니다. 우스코코비치가 처음 진공 포장 뇨키를 먹어 본 것은 2022년, 동료 편집자 하나 애스브링크가 만든 뇨키 조리법을 통해서였습니다. 몇 달 뒤 우스코코비치에게 또 하나의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을 소개한 사람도 같은 동료였습니다. 로제 떡볶이였습니다.

우스코코비치는 그 떡볶이에 완전히 반했다고 썼습니다. 그리고 떡 대신 무엇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. 떡은 자신과 동료들이 무척 좋아하는 재료지만 「모든 식료품점에서 늘 구할 수는 없는」 재료였기 때문입니다. 답은 뇨키 한 봉지였습니다.

02뇨키가 떡의 자리에서 한 일

기사에 따르면 상온 뇨키는 대부분 말린 감자 가루로 만들어 식감이 고르고 오래 보관됩니다. 우스코코비치는 뇨키가 반죽처럼 묵직하고 빽빽한데, 이 조리법에서는 그게 장점이라고 했습니다. 뇨키가 익으면서 녹말이 적갈색 소스를 부드럽게 걸쭉하게 만들고, 뇨키 자체도 편안한 식감으로 부드러워진다는 것입니다.

이 설명을 떡볶이 쪽에서 다시 읽어 보면 흥미롭습니다. 떡볶이 국물이 걸쭉해지는 것도 떡 겉면에서 풀려 나온 쌀 녹말 덕분입니다. 미국의 요리사는 떡을 구하지 못하자, 떡이 이 요리에서 맡은 일, 곧 녹말로 국물을 묶는 일을 해 줄 재료를 자기 부엌에서 찾아낸 셈입니다. 떡이라는 재료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.

03소스는 이미 건너갔고, 떡은 아직

이 장면에서 한 가지가 선명해집니다. 고추장과 로제 소스는 이미 미국 요리 잡지의 부엌에 있습니다. 비어 있는 것은 떡입니다. 떡볶이를 좋아하는 요리 전문가조차 떡을 늘 구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동안, 떡볶이는 한국 음식이라기보다 한국식 소스 요리로 먼저 기억될 수 있습니다.

뒤집어 보면 희망적인 문장이기도 합니다. 좋아하는데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수요는 이미 있고 공급이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. 떡이 동네 식료품점 매대에 늘 놓이는 날, 다음 조리법에서 뇨키는 다시 떡으로 바뀔 것입니다.

맛의 자리 — 이 음식이 좋은 이유

떡볶이의 맛은 결국 떡이 정합니다. 잘 뽑은 가래떡은 겉은 매끈하고 속은 촘촘해서, 끓는 국물 속에서 겉부터 천천히 풀리며 녹말을 내놓습니다. 그 녹말이 고추장 국물을 걸쭉하게 묶어 떡에 소스가 감기게 하고, 떡 속은 탄력을 지킨 채 남습니다. 한 입 베어 물면 겉의 양념과 속의 쫄깃함이 따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. 뇨키도 녹말로 국물을 묶는 일은 해 냅니다. 하지만 이로 누르면 되밀어 올리는 쫄깃한 탄력, 떡볶이를 떡볶이로 만드는 그 식감은 쌀떡만의 것입니다.

근거·출처

아래 자료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. 날짜는 저희가 원문을 확인한 날입니다.

How we apply it

푸드트럭1은 이 이야기를 이렇게 씁니다

행사장의 떡볶이는 떡이 가장 좋은 상태로 머무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. 오래 끓이면 떡이 퍼지고 국물이 되직하게 졸아들고, 너무 짧으면 소스가 떡에 감기지 않습니다. 그래서 저희는 한 번에 끓이는 양을 배식 속도에 맞춰 나누고, 떡이 국물을 막 묶기 시작한 순간에 손님 앞에 내도록 조리 시점을 맞춥니다. 외국인 손님이 많은 행사에서는 떡이 어떤 음식인지부터 짧게 소개하면 첫 입의 반응이 달라집니다.